제 나름 기준으로 다양한 만년필을 소장하고 있고 사용 중입니다.
다른 사람의 만년필이나 그냥 거쳐간 만년필까지 생각해 본다면 꽤 될 거라고 생각되네요.
파카 듀오폴드는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만년필입니다.
어떤 회사의 것처럼 사치스럽고 이름값이 과하지도 않고,
어떤 회사의 것처럼 설탕같은 내구성을 지니지도 않았습니다.
다소 가격이 과할지라도 그만큼 만듦새도 훌륭하고
필감 또한 너무 매끄럽지도 너무 거칠지도 않게
부드럽지만 연필처럼 사각임이 살아있어
가장 좋아하는 만년필입니다.
그동안 130주년 듀오폴드를 포함하여
여러 종류의 듀오폴드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닙사이즈를 써보았지만
아쉽게도 프레스티지 모델은 처음이었고, 특히 XF닙은 처음입니다.
첫 주문할 때 판매자님께서 XF닙은 일제 세필과 비슷할 정도로 가늘어서
다소 거친 필감일 것이라고 안내를 따로 해주셔서 일단 주문을 취소했었습니다.
제가 기대한 것은 세일러의 MF닙 정도를 기대했었는데
일제 EF닙 수준이라고 해서 고민의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고심 끝에 XF닙으로 마음을 굳히고
2번째 결재를 통해 오늘 받아보게 되었네요.
기존 F닙에 비해 가늘기가 상당히 가늘어지긴 했지만
워낙 흐름이 풍성한 만년필이라 F도 다소 두껍게 느껴져서 인지
막상 XF라고 하더라도 절대적인 가늘기에서는 걱정했던 만큼 가늘지는 않네요.
세일러 F보다는 두껍고 MF 정도되는 느낌이라 제가 바랐던 그 두껍기였습니다.
필감이 거칠 수도 있다고 안내하셨던 만큼 기존 F나 M의 듀오폴드에 비해 다소 거칠기는 하나
긁는 듯한 불쾌한 거친 느낌보다 사각거림이 특징적으로 살아있는 필감이었습니다.
그래서 말의 앞뒤가 맞지 않지만 거칠면서도 부드럽다는 느낌으로 밖에 표현이 안되네요.
외관도 상당히 고급스럽고 준수합니다.
기존 듀오폴드와 다르게 베럴이 황동재질이어서 무게감도 꽤 묵직하고요.
하지만 절대 무리스럽거나 어색한 무게감은 아닙니다.
안정적인 무게감이라 일반 필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최근 구매한 만년필 중 만족도가 상당히 좋은 만년필이 되었네요.
기존 듀오폴드의 필감을 좋아하신 분이라면
XF든, F든 구매하셔도 후회없을 것 같습니다.
서비스로 주신 큉크 블랙 잉크도 감사합니다.
큉크 잉크가 너무 많아져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표준 잉크로 이만한 게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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